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우발적인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경고했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루 재무장관은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지난달 29일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가능한한 빨리 구제금융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합의안 마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밖에 없는 우발적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위험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루 재무장관은 “그렉시트를 피하려면 빨리 진지한 대화를 갖는게 낫다”며 “전세계가 더 큰 안정과 확실성을 필요로하는때에 더 큰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와관련해 루 장관은 “그리스정부가 매우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명확하게 앞으로 취할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루 장관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움직여야 한다”며 채권단도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루 장관 발언은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가 진행하는 구제금융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그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데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 합의안 마련 실패로 우발적인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커다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비친 것이다. 미국경제 회복세 지속이 지상과제인 미국 정부 입장에서 그렉시트라는 또다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그리스는 지난해 이후 동결돼 있는 72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구제금융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재정이 고갈된 그리스는 부채상환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되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반면 국제채권단인 트로이카(IMF, EU, ECB)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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