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년이 바다에 던졌던 편지가 무려 44년 만에 발견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출신의 신 토마스와 셸리 토마스 부부는 최근 영국 애버딘셔의 한 해변에 갔다가 유리병을 줍게 됐다.
유리병 안에는 44년 전 당시 14살이었던 레이몬드 데이비슨이라는 소년이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소년의 주소, 편지를 던진 바다의 위치까지 적혀있었다.
토마스 부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리병과 편지, 편지의 내용 등을 사진으로 올린 뒤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SNS에서 퍼지면서 편지의 주인공은 금세 모습을 드러냈다. 데이비슨은 유리병이 발견된 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인근 도시인 컴브리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슨은 “편지를 썼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해 정말 놀랐다”면서 “그런데 편지에 적힌 날짜를 듣고 그 날 바다에 병을 던진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애버딘셔 인근에 살았던 할아버지댁을 방문했을 때 편지를 써서 병에 담아 던진 것이 확실하다”며 “곧 토마스 부부와 만나 직접 편지를 보고 필체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부부는 44년 전 편지의 주인을 찾아
유리병을 발견한 부인 셸리 토마스는 “모래 언덕을 걷다가 다른 병들과 섞인 작은 병 하나를 발견해 집에 가져왔는데, 안에 뭔가가 있는 것을 보고 열어봤다”며 “편지를 44년 만에 주인에게 돌려주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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