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으로 불린 미국의 가사 전문가 마사 스튜어트가 경영난 끝에 결국 사업체를 헐값에 매각했다.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스튜어트가 자신이 운영하던 미디어·판촉 그룹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브랜드 라이선싱 업체인 시?셜 브랜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6.15달러, 총 3억5300만 달러(약 3800억원)다. 이는 이 회사가 1999년 기업공개를 했을 당시의 가치 18억 달러, 또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5년의 20억 달러에 비하면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셜 브랜즈는 패션 브랜드 엘런 트레이시, 제시카 심슨 등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스튜어트는 매각 이후에도 자신이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로 남을 것이며, 이사회 임원, 주요 주주로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난한 폴란드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스튜어트는 1990년 요리, 홈데코 등 가정 살림에 대한 각종 노하우를 집대성한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펴내며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1993년에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이라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유명 인사가 됐으며 1997년에는 생활용품과 관련한 각종 출판, TV, 소매, 인터넷 마케팅 등의 사업을 아우르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설립, 1999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당시 ‘닷컴’ 붐을 타고 스튜어트는 포브스 등이 선정한 억만장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표적 여성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1년 12월 생명공학 업체 임클론의 주식 4000여주를 부당거래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그의 인생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사법방해,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5개월을 선고받고 2004년 10월부터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로 인한 타격과 경기 침체 등으로 그의 사업도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FT에
외신들은 블로그 문화가 확산하면서 더 이상 한 명의 전문가에게 생활 정보 등을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환경 변화도 스튜어트의 명성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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