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인종혐오’형 총기난사 사건을 겨냥해 “미국은 아직 인종차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질타성 발언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인터뷰가 차고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코미디언 마크 마론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직도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흑백 갈등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인종주의라는 것은 단순히 공개석상에서 ‘깜둥이’(nigger)이라 부르고 말고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많은 개선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흑인 노예 제도의 유산은 여전히)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우리들의 DNA를 통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인터뷰는 LA 하일랜드파크에 있는 마론의 자택 차고에서 진행됐다. 팟캐스트 성격상 따로 방속국이 아니라 15.3㎡(4.6평) 규모의 차고에 녹화장을 급히 설치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론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체크 무늬 셔츠와 청바지, 부츠를 신고 진행했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마론을 보고 입고 있는 양복상의를 벗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기언어를 깨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단호한 어조를 말할 수 있었던 것도 편안한 장소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된 인터뷰 때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에 참석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인종주의를 극복을 촉구하고, 총기소지 규제 강화를 호소하는 추모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범인 딜런 루프가 차량에 내걸어 논란이 됐던 ‘남부 연방기’도 조만간 철거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여주지사 니키 할레이는 2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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