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대 소녀의 뱃속에서 1미터가 훌쩍 넘는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됐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카비타 쿠마리(15)는 최근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의료진은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쿠마리의 뱃속에 뭔가가 있는 것을 발견, 수술에 돌입했다.
수술 결과 쿠마리에 뱃속에 있었던 ‘뭔가’는 152cm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로 판명됐다.
사건은 쿠마리가 보이는대로 머리카락을 먹어치우면서 비롯됐다.
쿠마리의 어머니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친구들의 머리카락을 잡아 뜯었고 심지어 자기 머리카락을 뽑아 삼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쿠마리는 오랜 기간 동안 충동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고, 뽑은 머리카락을 삼켜왔던 것. 그렇게 뱃속으로 들어간 머리카락이 축적된 음식물과 엉키면서 엄청난 크기로 커졌다.
이에 의료진은 쿠마리가 ‘라푼젤 증후군(Rapunzel Syndrome)’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푼젤 증후군은 전세계에서 120여 사례만 보고된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정신지체나 정서불안 등의 이유로 생기며, 주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쿠마리는 머리카락을 먹는 행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극심한 소화불량과 영양실조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머리카랑 뭉치가 커지면서 소화기관을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쿠마리의 수술을 집도한 바하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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