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들의 ‘셀카’ 열풍이 뜨겁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공화당 상원의원 랜드 폴, 공화당 소속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과 함께 셀카 찍기에 여념이 없다. 뉴욕타임즈는 이같은 현상을 ‘셀피 선거’라고 표현했다. ‘셀피’는 ‘셀카’의 미국식 표현이다.
랜드 폴 의원의 경우 지난 달 뉴햄프셔 주에서 2시간을 할애해 셀카 찍는 시간을 가졌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각종 행사 전후에 별도의 셀카타임을 갖고 있다.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셀카봉을 항상 휴대하고 다닐 정도다.
대선 주자들의 셀카 행보는 이같은 직접 소통이 ‘약발’이 먹힌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최근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동성애 소년의 고민을 위로하고 격려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최근 뉴햄프셔 거리행진에서 흰색 로프까지 동원해 기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과 대조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동성애자인 나는 미래가 두렵다”는 10대 소년의 글이 올라오자 2시간 만에 “한 어른의 예상 : 네 미래는 굉장할 거야. 넌 네가 뭘 할 수 있을지, 앞으로 하게 될 놀라운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낼 거야. 너를 사랑하고 믿어줄 사람들을 찾아보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답변에 3만3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힐러리 선거캠프의 공보 부수석인 크리스티나 셰이크는
하지만 대선 주자들의 셀카와 댓글 홍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정책을 이해할 통로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셀카와 댓글로 소통을 했다고 해서 그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