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 국방부가 향후 2년간 4만명의 육군 병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USA투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병력 축소가 미국의 안보 전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감축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현재 49만명인 미 육군 병력규모는 45만명으로 줄어든다. 이는 미국의 제 2차 세계대전 참전 시기 이후 최소 규모다. USA투데이는 “세계적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사례가 급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육군 45만명으로는 (글로벌 안보 수요에) 모자란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전문가 역시 “육군 45만명은 최저한도”라며 “이보다 더 줄어들 경우에는 꽤나 불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알래스카주 엘먼도프 기지의 육군 병력 감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당 감축안에는 현재 4000여명의 엘먼도프 기지 병력을 1050명 규모의 대대 단위의 부대로 재편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에 대해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댄 설리반 의원(공화당)은 “국방력의 무게중심을 아·태지역으로 옮기고 있는 미군의 현 추세에 역행하는 일인 동시에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에도 오히려 해가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감축의 최고 수혜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미국 국방부 예산 발표 당시 이미 예고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2018년 9월까지로 정해놓았던
USA투데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시퀘스트레이션(자동 예산 삭감)이 작동하면 미국 육군은 3만 명을 추가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감축 계획으로 주한 미군 병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