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시리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시리자 당원들에게 “나는 의회내 지지그룹이 있기 때문에 총리인 것”이라며 “만약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 다음 날부터 총리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를 시리자의 과반이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사임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중 22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39명이 반대(32명)와 기권(6명), 불참(1명) 등으로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의회 밖 당원까지 포괄하는 시리자 중앙위원회의 과반은 민영화와 그리스 정부의 유럽연합에의 종속을 우려하며 개혁법안 통과에 반대했다.
의회 내 반란은 치프라스 총리가 보수·중도 성향 야당의 지지 없이 자신의 지지기반만으로는 개혁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독일 차이트 온라인은 해석했다.
이날 표결은 오는 22일 예정된 긴축 관련 개혁법안 표결 등 앞으로 남은 이어질 수많은 결정의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표결에서 치프라스 총리가 자신의 지지기반만으로 과반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주목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의회 내 반란이 치프라스 총리의 사임을 강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내각 안에서도 강경파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장관은 반대표를 던졌다. 라파자니스 장관은 치프라스 총리가 표결 후 개각에 나선다면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투표 후 사임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반대표를 냈다. 그는 이번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굴욕적인 ‘신 베르사유 조약’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표결 직
트위터에서는 ‘#치프라스는 어디에’라는 해시태그 하에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선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고, 또 다른 이들은 마지막까지 반란표를 막기 위한 설득작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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