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책사들이 16일 베이징에서 첫 고위급 대화를 열었지만 역사문제와 일본의 안보법 제.개정 등으로 회담 분위기는 싸늘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중일 정상회담 개최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17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에게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라며 “일본은 마땅히 역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내달 발표할 전후 70년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아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국무위원은 특히 일본 중의원(하원)이 위헌 논란에 휩싸인 집단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엄중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위급대화에선 중일 정상회담 개최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아베 총리를 공식 초청한 상태고, 일본 측은 열병식에 불참하는 대신 열병식 직전이나 직후에 별도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까지 베이징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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