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서 스파르타 복장을 하고 행진한 모델들. 한 손에는 샐러드 박스를 들고 홍보에 나섰다. |
이처럼 각종 이슈를 일부로 요란스럽게 치장해 화제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현혹시키고 인지도를 올리는 홍보를 두고 ‘노이즈(noise)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노이즈 마케팅에 대해 일부는 기업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굳어져 제품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수의 입에 오르내리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어일으킬 수 있고 이는 상품 문의·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6000만 개 이상의 기업이 존재하지만 이 중 단 1%인 약 60만 개가 손익 분기점을 넘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인지도를 올릴 수 있고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주는 노이즈 마케팅을 기획하는 중국 기업들이 날로 늘어나는 이유다.
특히 베이징 싼리툰거리는 영화관, 맛집, 카페 등이 밀집돼있어 밤낮으로 중국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 14일 이 거리에 있는 유니클로는 매장 탈의실에서 남녀가 성관계 한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매장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유니클로가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다’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결론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싼리툰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는 등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자극적일수록 통한다‘는 노이즈 마케팅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대만계 IT 기업인 아수스(Asus)도 자극적 광고로 논란이 된 곳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Zenfone’을 홍보하며 “당신의 신장(腸)을 우리가 지켜주겠다”라는 문구로 애플 ‘아이폰6’ 출시에 맞춰 광고했다. 몇 년 전 애플의 아이폰이 첫 출시될 때 중국에서 한 학생이 아이폰을 너무 간절히 원했던 나머지 자신의 신장을 팔아 그 돈으로 아이폰을 구매한 사건을 풍자해 홍보한 것이다. 광고 사진 속 캐릭터 왼쪽 옆구리에는 신장을 꺼낸 듯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10일 간 진행된 이벤트 동안 아수스 공식 웨이보는 하루 평균 1500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전 하루에 10회정도 리트윗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밖에 중국 자동차 회사 베누시아는 “베누시아 T70은 파워 시트를 갖췄다. 굳이 유니클로에 갈 필요가 있겠나?”는 광고 문구를 내보내는 등 타 회사 노이즈 마케팅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또 다른 움직임도 나타난다.
손호진 HS 애드차이나 부장은 “중국 시장이 온라인 홍보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개편되는 추세에서 SNS를 타고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될만한 자극적인 콘텐츠 필요한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