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1000억원대에 달하는 소득을 탈루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샤프는 2014년 3월까지 약 3년간 103억엔(약 970억원)을 소득 신고에서 누락했다. 샤프는 중국 등 해외 자회사에서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거나 광고할 때 드는 비용을 본사의 경비로 계상해 소득을 축소했다.
국세청은 이들 경비가 자회사의 이익을 위해 사용됐으니 현지 법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샤프 본사가 경비로 계산한 103억엔 만큼 소득을 줄여 신고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국세청은 이 가운데 12억엔은 해외 자회사 거래를 통해 소득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세청은 실적 악화에 따른 적자를 고려해 법인세를 추징하지 않고 소비세와 과소신고에 따른 과산세 등 약 1억
샤프는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 2223억엔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샤프는 지난 5월부터 희망퇴직 3500명을 모집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2분기 실적도 350억엔 적자였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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