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회사 칼라일 그룹이 세계 스토리지(기업 데이터 저장 관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선두주자인 베리타스를 사들인다. 베리타스는 시만텍의 자회사로, 시만텍은 이번 매각을 통해 본업인 사이버보안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시만텍은 자회사인 베리타스를 칼라일 그룹, 싱가포르 국영펀드 GIC 등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80억달러(약 9조4584억원)로, 인수가 성사되면 이는 올해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 매각 중 최대 규모다. 거래는 내년 1월 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만텍은 지난 2005년 135억달러에 베리타스를 인수하며 세계 4위의 소프트웨어 강자로 부상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보안분야와 데이터 관리분야를 나눠 분사하는 방침을 고민해왔다. 올 4월에는 베리타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사모펀드 운영사와 접촉했던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사이버보안 분야 선구자로 꼽히던 시만텍은 파이어아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의 경쟁사들이 등장하며 시장주도권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만텍은 지난 몇년간 경영실적 악화에 고전해 왔으며, 지난달 3일 끝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익에서 모두 두자릿수 적자를 기록했다.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시만텍의 주가는 이날 전일
2015년 버크셔해서웨이의 프리시전캐스트파츠 인수 등 초대형 M&A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은 올해 세계 인수합병 규모가 역대 최고인 4조5800억달러(약 54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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