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개의 싸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알리바바와 JD닷컴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두 업체가 앙숙관계라며 16일 ‘견묘지간’이라고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과 JD닷컴 쇼핑몰 마스코트가 각각 고양이와 개라는 점에서 양사간 경쟁구도가 사자성어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을 만났다. 당시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의류를 JD닷컴을 통해 판매하고 있었다. 마 회장은 야나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니클로가 알리바바에 대한 의리를 지켜준다면 알리바바가 유니클로의 온라인 매출을 늘리는데 힘쓰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유니클로는 돌연 JD닷컴에서 철수하고,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하기에 이른다.
WSJ은 JD닷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유니클로가 JD닷컴에서 판매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알리바바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양사는 서로에 대한 비방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해 7월 마 회장은 “JD닷컴의 최후는 비극”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또 알리바바의 제프 장 소매부문 담당 사장은 “알리바바가 무슨 서비스를 내놓든 JD는 따라하기 바쁘다”라며 상대를 비하하기도 했다. JD닷컴은 ‘알리바바 = 짝퉁 유통 채널’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짝퉁 상품이 판매되다 적발되자 이를 약점 삼아 공격하는 동시에 “JD닷컴이야말로 진품을 유통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알라비바의 점유율은 58.6%로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무른 반면 JD닷컴의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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