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에 심취한 우버가 차량 해킹을 막으려고 ‘차량 해킹 도사’를 데려왔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우버가 ‘자동차 해킹 탈취 실험’을 실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보안 전문가 찰리 밀러와 크리스 발라스를 새로이 영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밀러와 크리스는 인터넷이 연결된 차량을 무선 인터넷으로 해킹해 조종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들은 피아트크라이슬러 사가 만든 2014년형 지프 체로키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무선으로 해킹, 한창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브레이크 조종권을 뺏고 엔진을 멈추는 장면을 실제로 시연해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찰리 밀러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으로 트위터 보안 관리자로 근무해 왔으며, 발라스는 자동차 보안 전문회사 ‘IO액티브’ 소장으로 일해 온 해킹 분야 전문가다.
우버가 이들을 신속히 스카웃한 것은 최근 무인자동차 분야에 대해 가진 관심이 반영된 조치다.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무인자동차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원격 해킹 가능성을 사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우버는 무인자동차 연구를 위해 애리조나대학과 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영역에서 누구보다 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올해 들어서만 구글 지도 연구 인력,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 등 100여명의 인력을 경쟁사에서 빼내가며 ‘인재 유출’논란을 일으키기도
우버는 이들 2명을 지난 2월 피츠버그에 설립한 ‘우버 첨단기술센터’에 배치해 자동차 보안 문제와 관련된 연구를 맡길 예정이다. 우버 대변인은 이들이 “우버 내 전문가들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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