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맏딸 말리아(17)가 최근 미국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말리아가 요새 부쩍 눈에 띄는 패션으로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30일께 보도했다. 이 때문에 패션계에서는 키 180cm가 넘고 늘씬한 말리아가 패션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 “말리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오바마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패션 피플’로 알려진 미셸 여사는 딸의 꿈을 적극 지지하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딸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말리아의 패션 행보에 대해 전하며 그가 지난 6월 런던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해바라기 프린트의 원피스는 언론에 노출되자마자 거의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말리아의 패션을 소개한 패션지 보그는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의 고급스러운 패션 행렬에도 불구하고 단순함과 세련됨이 조화를 이룬 차림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말리아였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지난 1월 힙합그룹 ‘프로 에라(Pro Era)’의 이름이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묶는 말리아의 사진이 공개된 것도 큰 화제가 됐다. 평소 그가 보여주던 다소곳한 모습과 다른 모습에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프로 에라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선 이 사진에 무려 6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각종 패션 매체들도 앞다퉈 이 사진을 소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진에 대해 “아버지를 따라 10살의 어린 나이에 백악관에 입성한 소녀가 사춘기를 거쳐 이제 성숙한 숙녀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인
이처럼 말리아가 10대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에는 ‘정말 멋진 말리아’라는 제목의 페이지까지 등장했다. 말리아는 지난해 10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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