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민족해방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가 실제는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에쉰 데사이 요하네스버그 대학 교수가 공동 저술한 ‘남아공인 간디 : 제국의 들것 운반자‘라는 책에서 간디가 인도인을 미개한 흑인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저자들은 간디가 남아공에 체류한 1893~1914년 그의 행적을 기록한 정부문서 등을 근거로 “간디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교묘한 재포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책에 따르면 평소 간디는 흑인들을 ‘깜둥이(Kaffirs)‘라 불렀고, 그들이 미개하고 상스러우며, 게으르고 벌거벗은 채 생활하는 열등민족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간디는 남아공에 거주하는 인도인과 흑인을 차별하기 위한 활동도 벌였다. 그가 남아공을 처음 방문했을때 우체국 출입문이 백인·흑인용으로 나뉘어져 인도인들도 흑인과 같은 출입문을 써야 했다. 이에 백인·흑인용 출입문을 합치자는 주장 대신에 인도인 전용 문을 따로 만들 것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간디는 인도인이 흑인과 같은 열등인종으로 인식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1895년 한 청원서에서도 “남아공내 인도인 위상이 낮아 원주
영국에서 유학생활 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간디는 1893년 소송 사건을 의뢰받아 남아공으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그는 부당한 차별을 인도인 인권개선 운동을 이끈뒤 인도로 돌아가 영국에 대한 반식민지 투쟁을 이어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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