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된장녀’ 궈메이메이, 도박장개설죄로 징역5년형

‘중국판 된장녀’로 불리는 궈메이메이(郭美美·27)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둥청구 인민법원은 10일 선고 공판에서 궈메이메이에게 징역 5년형과 함께 5만위안(약 924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궈씨는 법원에서 “포커 등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는 인정하지만 인터넷 도박장을 개설하지는 않았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인터넷 블로거인 궈메이메이는 고급 스포츠카와 별장, 명품 가방 등 사진을 블로그에 게재해 중국 네티즌 관심과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에는 자신을 홍십자회(적십자회) 고위 임원이라고 소개하며, 인터넷에 비키니 차림의 사진과 명품으로 치장한 사진 등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또 지난해 7월 도박 혐의로 체포되면서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중국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궈 씨의 구속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검찰은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궈 씨를 기소했다.
‘궈메이메이 사건’이 터지자 중국 매체들은 그가 밑바닥 인생에서 부를 이룬 성장 배경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그는 매춘, 도박, 부자의 정부(情婦) 노릇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씨는 자신을 홍십자회 ‘총경리(사장급)’라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홍십자회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십자회는 ‘궈메이메미 사건’으로 기금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기부금도 대폭 감소했다. 홍십자회는 궈메이메이 사건 등으로 명예가 추락하자 지난 5월 전국회원대표회의에서 국가주석이 명예회장을 겸임해오던 관례를 폐지하고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