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등 세계 전자부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라 소프트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모든 부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전자부품 활용도가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강기기 등으로 확대되자 데이터 분석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교토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자부품업체 교세라는 자동차 자동운전에 필요한 센서의 화상처리 소프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창설했다. 교세라는 일단 20명 규모로 조직을 꾸린뒤 2019년까지 2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무라타제작소는 전력분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텍사스주 벤처기업 베데로소프트웨어를 인수했다. 센서를 통해 모은 정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이 소프트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IoT가 접목되면서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부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자부품 세계생산액은 올해 전년보다 4.5% 늘어난 22조4800엔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40%를 넘고 있으며, 고기능성 부품 분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을 만큼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IoT 분야의 소프트 경쟁력을 빨리 확보하지 못하면 이런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 서둘러 조직 강화에 나섰다. 예를 들어 자동주행차의 경우 전자부품 센서가 주변 움직임을 파악해 사고없이 주행하도록 하려면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하드웨어 기술력에만 집중해온 부품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가 되는 셈이다.
무라타와 교세라에 앞서 이미 반도체업체 롬은 핀란드에 센서용 소프트웨어 거점을 설치했고, 건강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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