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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메니코 지아니 경호책임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미길에는 그의 지근거리에서 눈과 입 역할을 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미니 바티칸 수행단’이 함께 한다. 그들 숫자는 전용기인 보잉 777기를 모두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능력만큼은 세계 전체 이슈를 커버할 정도로 뛰어나며 늘 그림자처럼 교황 옆에 붙어다니기 때문에 ‘그림자 수행단’으로도 불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 그림자 수행단 주요 인물들을 소개했다.
수행단의 최선두에는 교황청 해외순례 실사단 책임자이자 비서실장격인 알베르토 가스바리(62) 박사가 있다. 그는 지난 1982년부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목방문단 일원으로 일해왔으며, 교황의 해외순례 일정이 잡히면 몇달 전부터 목적지를 찾아가 지역 주교 및 정부관계자들과 함께 숙박, 교통편, 공개행사 등 모든 일정을 조정하고 관리한다.
그는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인사하는 순간부터 기내 기자회견까지 모든 행사에서 교황 최측근 자리를 항상 지킨다. 지난해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교황께서 방탄되지 않는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한 것도 가스바리 박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교황 안전은 이탈리아 경찰 출신인 도메니코 지아니(53) 바티칸 경호책임자가 맡고 있다. 가스바리 박사는 미사와 예배 순간 만큼은 교황과 떨어지지만 그는 늘 교황의 지근거리를 한시도 놓치지 않는다. 지아니는 이번 방미를 앞두고 교황에 대한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경호당국과 함께 가장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인물중 하나다.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갑자기 일정에 없이 아이를 안아주거나 대중 행렬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곤혹스러워한 모습도 번번이 포착됐다.
교황의 ‘입’으로 알려진 교황청 공보실장 롬바르디(73) 신부는 2006년 임명됐다. 교황과 같은 예수회 출신으로 1972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탈리아 예수회가 발행하는 잡지 ‘라 치빌타 가톨리카’에서 일했다. 바티칸 라디오 프로그램 책임자와 바티칸 TV방송국 CTV 국장을 지냈다.
‘교황의 의전실장’격인 귀도 마리니(50) 교황전례원장은 교황이 집전하거나 교황 이름으로 거행되는 전례나 예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지휘한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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