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지순례 압사, 최소 717명 사망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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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진=MBN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도중 발생한 압사 참사로 외국인 순례객들도 수백명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우디 당국이 24일 발표한 순례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정기 성지순례로 사우디를 찾은 순례객들은 모두 195만2천817명으로 이 가운데 140만명이 외국인이다. 전체 순례객 중 약 72%가 외국인인 셈입니다.
따라서 이번 참사로 숨진 순례객 717명 중에는 외국인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 각국도 자국민 사망자 수를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25일 자체 집계한 결과 자국민 순례객 1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하지(Hajj) 위원회의 사이드 오하디 위원장은 국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국민 부상자도 60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성지순례차 10만명의 자국민이 사우디를 찾았다는 인도는 이번 참사로 13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네팔 정부도 각각 3명의 자국민이 사우디 성지순례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다 이슬람교도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올해 사우디 순례객은 16만8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터키 당국자는 자국민 18명이 실종된 상태라는 보고를 접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번 참사에 따른 피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사우디 당국은 "다른 나라의 순례객들을 포함한 사망자 수를 지금도 세고 있다"며 당장 국가별 희생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1990년엔 메카와 연결된 보행용 터널에 순례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1천42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망자 중 대다수는 아시아인들이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