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 아시아 지역 원유 공급가격을 대폭 할인하기로 했다. 원유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공급자들간 경쟁이 심화되자 최대 수출지역인 아시아 시장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4일 아시아 고객 정유사들에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11월 인도분 원유가격을 대대적으로 할인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하는 미디움 등급 원유 가격을 역내 공급가보다 배럴당 3.20달러 낮추기로 했다. 이는 10월 할인분인 배럴당 1.30달러의 2배를 넘는 인하폭이다. 또 라이트 원유가격도 배럴당 1.70달러 할인해주기로 했으며, 헤비 그레이드 원유가격은 2달러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는 사우디 미디엄 그레이드 원유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사우디가 11월에 대대적인 할인폭을 제시한 것은 아시아 지역을 지켜내기 위한 ‘울며 겨자먹기’ 조치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가 약한 상태에서 이란,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려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사우디를 비롯한 OPEC 국가들은
[이지용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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