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반성은커녕 유네스코가 중립성을 잃었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중국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은 6주 동안 중국군 포로와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총알이 아까워 산 사람을 땅에 묻고, 불태워 30만 명이 학살됐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일본군의 전쟁 범죄를 재판한 난징 군사법정 기록과 미국인 선교사가 찍은 동영상 등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가 전쟁의 참혹함을 깨닫고 역사를 기억해 평화와 인류의 존엄성을 지켜나갔으면 합니다."
일본은 유네스코가 사실보다 과장된 난징대학살 자료를 받아들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함께 신청한 위안부 관련 자료는 일본의 반발에 부딪쳐 등재에 실패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한국 정부가 위안부 관련 자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군 위안부 기록 등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한중일 동북아 3국이 유네스코에서 펼치는 역사전쟁이 점점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우리 정부가 신청한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한국은 13건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