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 주식이 폭락하면서 월마트가 보유 지분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110억 달러(12조5000억원) 증발했다.
월마트 주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 넘게 폭락한 60.03달러로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 1월8일 최고치인 90.47달러를 기록한 이후 33% 이상 하락해 201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가 폭락에 월마트 일가의 시가총액도 감소해 하루 새 110억 달러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주가가 폭락한 것은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월마트가 내놓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2017년 1월에 끝나는 2017회계연도의 주당 순이익이 대규모 투자 영향으로 최대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기 전에는 청소를 해야한다”며 “전반기에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전자상거래에 투자한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직원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해 미국 유통업계의 임금 인상
그러나 벌써부터 치밀한 분석이 없는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매장은 물론 직원 근무시간도 대폭 줄이고 대량 해고를 단행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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