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귀신처럼 교도소를 탈출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행방은 묘연합니다.
멕시코에서는 이제서야 탈출 당시 CCTV가 공개됐는데, 교도관들의 허술한 감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독방에 갇혀 누워 있는 구스만.
땅굴을 파는 소리를 감추려고 TV 음량을 최대한 높였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 샤워실 쪽을 기웃거립니다.
침대에 앉아 신발을 신더니, 저녁 8시 52분, 사라집니다.
26분 뒤인 9시 17분 교도관이 구스만을 찾아 독방으로 달려와 무전을 주고받습니다.
▶ 현장음 : 교도관
- "샤워실에 구멍이 있다."
교도관 2명이 독방으로 들어와 땅굴을 확인하기까지 무려 38분의 공백, 그 사이 구스만은 1.5km 길이의 땅굴을 걸어 외곽의 농장으로 탈출했습니다.
알티플라노 교도소에는 진동 감지 센서가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교도관을 포함해 40여 명을 탈출 공모, 직무 유기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군대까지 동원해 구스만 검거 비밀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마약왕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