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신음하는 중동 국가들이 잉여 공무원 감축을 추진하는 등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자금난이 악화된 중동 각국이 응접실 소파에서 잠자고 TV를 보며 일하지 않는 일명 ‘소파맨’들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정부부처 내에 서류 심부름만 하거나, 채권발행부서에 있지만 수년간 채권 발행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공무원들이 부지기수다.
과거에는 석유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아 잉여 공무원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공공부문 임금을 대거 인상한데다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면서 공무원 인원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지난달 25일 재정지출 축소를 시사했고, 바레인 정부도 지난달 공공기관 통합을 통한 효율성 증진방안을 발표했다. 석유 수출에만 의존한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민간부문 근로를 장려하는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두바이, 아부다비 등은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준비 중이며, 쿠웨이트도 중소규모 사업 지원 프로그램을 2013부터 준비해 올해 출범시켰다. 쿠웨이
하지만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이 수입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낫다는 인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것이 개혁조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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