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이후 '사전 경고'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던 두 나라가 이제는 서로 먼저 사과하라며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러시아는 터키 상품 수입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체에 불이 붙은 채 땅으로 고꾸라지는 러시아 전투기.
구조된 러시아 조종사가 터키 측으로부터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터키는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터키 공군 무선통신
- "여기는 터키 공군이다. 터키 영공에 들어왔으니 즉각 남쪽으로 기수를 틀기 바란다."
잠시 수그러드는가 싶던 양측의 갈등은 이제 누가 먼저 사과하느냐로 번지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가 배신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가 사과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IS 대응 자세를 놓고도 설전이 오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터키를 겨냥해 IS와의 석유 밀거래 국가를 비판한 것을 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가 IS 격퇴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급기야 러시아는 터키 농수산품 등 수입 제재 검토에 나서는 등 양측의 신경전은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