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투자금을 굴리는 로봇자산관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미국 온라인 금융정보매체 마켓와치는 소위 ‘로보어드바이저’로 불리는 로봇자산관리사들이 굴리는 운용자산규모가 올연초 52억달러(6조원)에서 11월 현재 120억달러(14조원)대로 두배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3년 전인 지난 2012년 말(9억달러)과 비교하면 12배나 폭증한 수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t)와 자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 합성어다. 주로 지수흐름을 따라가는 지수연동형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할때 많이 이용된다. 투자자들이 자신이 목표로하는 수익률, 현재 수입, 위험회피 정도를 입력하면 해당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맞춰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자산관리시스템이 알아서 투자포트폴리오를 운용, 수익을 내는 식이다.
지난해부터 주로 작은 전문투자운용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해 투자포트폴리오 운용에 나섰지만 올들어 뱅가드, 피델리티, 찰스슈압,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기존 대형 금융기관들도 로봇자산관리 시장에 대거 뛰어든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모건스탠리가 젊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자산관리업 개시를 선언했고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 8월 ‘퓨쳐어드바이저’라는 로봇자산관리 전문업체를 인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컴퓨터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활용한 자산운용·관리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저렴한 수수료가 자리잡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투자자문사들에게 자산을 맏길 경우, 맡긴 돈의 1~3%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만족할만한 투자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정도의 수수료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반면 로봇자산관리업체들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연 0.25%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은 수수료에도 수익은 오프라인 자문사에 맡긴 것과 큰 차이가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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