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쇼크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4분기 들어 조금씩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반등 폭은 예상치를 밑돌아 경기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10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15개 생산지수 가운데 생산·업무용 기기와 금속공작기계 등을 중심으로 7개 업종 생산지수가 5.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동차와 기계산업 회복이 진행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날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10월 자동차 수출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41만6472대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경제산업성이 이날 광공업생산과 함께 발표한 산업동태통계에 따르면 10월 소매업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1조5710억엔(약 109조엔)으로 두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의료와 음식료품 등 여러 업종에 걸쳐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들어 생산·소비 지표가 개선됐지만 경기가 반등국면에 진입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월 광공업생산지수는 2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상승폭(1.9%)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재고가 쌓여있어 올해 말까지는 생산이 답보상태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하지 않아도 인플레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채권시장 불안지수가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지난달 3
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열린 강연에서 “양적완화가 계속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저없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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