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선, 포퓰리즘의 패배인가 독재의 결말인가
![]() |
↑ 베네수엘라 총선/사진=연합뉴스 |
베네수엘라 집권당이 총선에서 16년 만에 야권에 참패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투표를 개표한 결과 야권 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전체 의석 167석중 113석,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54석을 차지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특히 야권은 의석수 3분의 2인 112석을 넘김으로써 개헌을 승인하고 국민투표 등을 발의할 수 있는 위치를 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집권당은 1998년 우고 차베스가 정권을 잡고 이듬해인 1999년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에서 압승한 이래 다수당을 계속 유지해왔습니다.
2013년 집권해 PSUV를 이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선관위의 1차 결과 발표 직후 방송을 통해 '반대의 결과'가 나온 패배를 시인한다면서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의회가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우리는 오늘 반혁명 세력과의 싸움에서 졌지만, 이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야권에 대해 "상생하자"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야권의 대표 주자이자 마두로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손꼽히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다. 뒤집을 수 없는 베네수엘라의 승리"라고 자축했습니다.
그동안 다수당을 이끌고 각종 사회주의 법안 채택에 혜택을 보는가 하면 의회로부터 포고령으로 법령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등 특권을 누려온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대패함으로써 동력을 크게 잃게 됐습니다.
이번 총선은 마두로 대통령이 계승한 차베스의 포퓰리즘에 근거한 사회주의, 즉 '차비스모'가 (Chavismo)가 베네수엘라에서 희석되
마두로 대통령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는데다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나라 안팎에서 위기에 맞서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