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과 포퓰리즘에 따른 경제파탄으로 좌파 정권이 힘을 잃은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 외국 자본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포퓰리즘이 위세를 떨치던 지난 10년간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다. 6일 총선에서 우파가 16년만에 압승을 거둔 베네수엘라에선 해외투자자금이 봇물 터지듯 유입되면서 채권값이 지난 5월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2022년 만기 베네수엘라 채권값은 총선 다음날인 7일부터 좌파정권의 패배가 확실해지면서 연일 큰폭으로 뛰고 있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우파 정당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세자릿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고 외화·생필품 부족사태를 초래한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조지 피드라히타 토리노캐피탈 CEO는 “한 세대만에 처음으로 우파가 의회 통제권을 장악하는 변동이 일어났다”며 앞으로 외국자
기업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친시장주의자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취임한 아르헨티나와 경제침체와 부패로 고립무원 상태에 처한 지우마 호세프 좌파정권의 힘이 약화되고 있는 브라질에도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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