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가 적대적 M&A 위기에 처했다.
시내재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계열사를 동원해 꾸준히 완커 주식을 매입한 중국 바오넝그룹 지분율이 22.4%까지 증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완커그룹 왕스회장은 19일 “완커가 야만적인 인수합병 시도에 직면했다”며 “바오넝의 최대주주 등극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회장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바오넝의 인수시도는 자금세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완커가 우호세력과 합쳐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지만, 향후 일부 주주들이 바오넝으로 돌아설 경우 완커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완커 경영진은 최근 화룬그룹 등 대주주들을 방문해 경영권 방어전략을 협의했다. 특히 완커는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포이즌필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주주들에게 싼값에 신주를 반영해 바오넝의 지분율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적대적 M&A가 드문 중국에서 포이즌필을 활용한 경영권 방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당국인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바오넝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해 18일 “시장에서 이뤄지는 인수합병은 합법적인 거래인 이상 간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증시에서 지난달 말까지 14위안대였던 완커 주식은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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