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69)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선 유세에 참여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가 끝난 뒤 남편과 함께 나타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별로 비밀인 것 같지는 않은 병기를 1월부터 가동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찾아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도 마이크를 잡고 청중들 앞에 나서 아내에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내가 지켜본 결과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들은 그들이 통치하기에 알맞은 시기에 당선된, 때를 잘 만난 이들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힐러리는 내가 본 사람 중에 이 시점에 가장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가 자랑스럽다며 연말에 푹 쉬고 내년부터 날마다 보자고 지지자들에게 활약을 약속했다.
빌-힐러리 클린턴은 부부지만 떼어놓을 수 없는 정치적 동반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힐러리의 정책 기획력을 강조하며 ‘하나 값으로 둘’(two for the price of one)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녔다.
나중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부부가 ‘52년 협약’을 맺은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1975년부터 2001년까지 남편의 정치 생활을 도왔듯이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내의 정치 활동을 똑같이 26년 동안 지원한다는 게 협약 내용이었다.
대통령 후보를 고르는 미국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는 내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막을 올린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은 그동안 유세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에 주력해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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