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 출생자)로 지난 6월 은퇴한 존 버나덴 씨는 캠핑카 구입을 위해 몇달간 시장조사를 벌였다. 처음에는 15만달러에 달하는 중대형 캠핑카를 고려했지만 주방과 샤워시설 없이 TV 3대와 쇼파를 갖춘 8만달러짜리 실속형 캠핑카를 사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캐나다 캠핑카 시장이 완전히 부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호황기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레저용차량산업협회(RVIA)에 따르면 올해 북미시장 캠핑카 판매량은 36만91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 1~10월 판매량은 33만4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쾌속 성장을 거뒀다. 최근 10년간 판매 저점인 2009년과 비교하면 78%나 늘어난 것이다.
캠핑카 수요가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거듭한데는 미국 내수 회복과 함께 유가 급락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편의시설을 갖춘 트레일러를 장착하고도 유지비가 크게 줄어 장거리 여행을 부담없이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자 수가 부쩍 늘어난 점도 캠핑카 수요를 촉발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은퇴 후 가족 단위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상당수 젊은층들도 실속형 캠핑카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북미 캠핑카 시장 규모는 16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0달러 최저가형 모델부터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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