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47명을 한꺼번에 처형했습니다.
이 중엔 반정부인사인 시아파 지도자도 포함돼 있어서 종파갈등을 겪고 있는 중동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지시각으로 어제(2일) 사상 두 번째로 사형수를 집단 처형했습니다.
테러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47명에 대한 형을 한꺼번에 집행한 겁니다.
▶ 인터뷰 : 만수르 알 투르키 /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 대변인
-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47명에 대해 오늘 아침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사형수들은 대부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대원이었지만, 시아파 지도자인 셰이크 님르 알님르도 함께 처형됐습니다.
알님르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성직자로 사우디 정부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형 집행 사실을 밝히자 중동의 시아파 진영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는 이란은 사우디 정부가 테러를 지원하면서도 반대파를 처형했다고 비난했고,
바레인에서는 알님르의 사진을 든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종파적 긴장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며 사우디 정부에 인권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집단처형으로 이슬람 내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해묵은 종파갈등이 다시 촉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