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아랍 예언자 무함마드가 610년 세운 종교) 종파의 양대 산맥은 수니파와 시아파다.
중동 정세를 뒤흔들 정도로 휘발성이 강한 종파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바로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라져 나온 것은 다른 종교와는 달리 교리나 교법이 달라서가 아니다. 다만 교권을 누가 이어받느냐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수니파는 이슬람 제국 주권자를 일컫는 칼리파 제도(계승제)를, 시아파는 이맘(이슬람 교단 지도자) 제도를 고수하면서 1400여년에 걸친 해묵은 종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라진 것은 632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사망후 누구를 후계자(이맘)로 정할지에 대한 다툼에서 시작됐다.
무함마드 사후 순조롭던 후계체계에 4대 칼리프이자 ‘방계’인 사위 알리가 등극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알리가 661년 암살되자 추후 칼리프 옹립이 문제가 됐다. 알리의 적통을 주장하던 이들은 시아파로 남고, 지도자 회의에서 적합한 인물(이맘)을 후계자로 선출하자는 이들이 현재의 수니파가 됐다.
‘공동체의 백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수니파는 ‘정통파’라고 자신들을 칭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형식을 채택하며 외국인 칼리프까지 허용했다. 또 새롭게 이슬람교에 귀의한 이민족 공동체 관습을 허용하는 등 관용정책을 통해 교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등 새롭게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대부분의 나라들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도 수니파와 시아파 신자수는 8대 2 정도로 수니파가 압도적으로 많다. 또 수니파는 꾸란(이슬람 경전) 중심이기 때문에 이맘은 예배를 인도하는 일반적인 종교지도자로 간주한다.
하지만 ‘알리의 추종자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시아파는 종교 지도자 ‘이맘’의 지위가 절대적이다. 시아파에서 이맘은 종교는 물론 종교적으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아니고 이맘으로 추대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인것은 이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16억명의 이슬람 신도가 있는데 이중 85% 이상은 수니파다. 하지만 사우디와 이란이 이슬람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수니·시아파 신도수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이란은 이슬람권에서 영토와 인구, 원유 등 지하자원 보유 측면에서 사우디에 비견된다. 특히 이란의
[장원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