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경영자들은 지난해말 정식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10개 회원국중 가장 유망한 소비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또 한국경영자들은 아세안 국가 중 생산설비(공장)를 이전하거나 신규 투자에 나설때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베트남을 꼽은 반면 중국·일본 경영자들은 태국을 최우선 투자처로 지목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환구시보와 공동으로 3국 최고경영자(CEO) 313명을 대상으로 신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한중일 기업들은 AEC 출범을 계기로 올해 동남아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영업활동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자사 상품 판매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한국(59.2%)과 일본(66.3%) 경영자들은 중국을 제치고 ‘동남아’를 1위로 꼽았다. 중국 CEO들도 동남아(29.0%)가 중국 다음으로 올해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고 답했다.
‘동남아 국가 중 AEC 발족과 함께 가장 유망한 소비시장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인도네시아(59.6%)가 단연 1위로 꼽혔고 베트남(38.5%)과 태국(31.1%)이 뒤를 이었다. 인구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내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가전 등 소비시장을 놓고 한중일 최대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 경영자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베트남 소비시장을 유망하게 본 반면 중국과 일본 경영자들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 소비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설비이전 또는 신규투자 지역으로 한국 경영자들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반면 중국·일본 경영자들은 태국을 가장 선호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올해는 한중일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라며 “동남아 시장을 서서히 빼앗기고 있는 한국의 CEO와 정부가 시장
매년 매일경제신문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환구시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신년 CEO앙케이트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진행했다. 설문에는 한국(102명), 중국(107명), 일본(104) 경영자 313명이 참여했다.
[기획 취재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