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누나인 크리스티나(50) 공주가 탈세 혐의로 11일 남편과 함께 법정에 섰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 왕실 인사가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건 1975년 왕정복고 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작위를 이용해 스포츠 자선단체 누스연구소 공금 600만유로(약 78억원)를 횡령했으며 탈세·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인 이냐키 우르당가린(48)은 핸드볼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사업가로 전향한 인물이다.
공주 부부는 이날 오전 스페인 동부 마요르카섬 팔마 법원에 도착했다. 군주제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판사가 혐의를 읽어 나갈 때 공주 부부는 누스연구소를 함께 세운 다른 16명과 피고석에 앉아서 조용히 들었다.
공소장에 적시된 대로 공주 부부가 탈세한 혐의가 재판부에 인정되면 공주는 최대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부부는 빼돌린 공금으로 바르셀로나의 현대식 대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호화 호텔에서 사교댄스
재판은 앞으로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딸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 혐의로 위기를 맞은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2014년 왕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1975년 즉위한 그는 스페인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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