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상한파 속에 유럽에도 최악의 겨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특히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나선 난민들이 강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인명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딱딱하게 얼어버린 눈길 위를 위태롭게 굴러가는 유모차.
매서운 칼바람을 피해 비닐 덮개에 담요까지 덮었지만 유모차에 탄 아이가 따뜻할 리 없습니다.
추위가 너무 힘든 어린이는 눈물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새 삶을 찾아 유럽의 국경을 넘는 중동 출신 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최근 불어닥친 폭설과 강추위.
살기 위해서라면 한밤중 눈길을 뚫고서라도 걷고 또 걸어야 하고,
영하 20도의 한파 속에 노숙하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 동상과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샤이피 / 자원 봉사자
- "정말 춥지만, 난민들은 강추위를 뚫고 계속 걷고 있습니다. 어린이, 아픈 사람, 노인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다 추방당한 난민들은 살인적인 추위 속에 대체 어디로 가라는 거냐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다드 / 요르단 난민
- "저희는 돈이 없습니다. 갈 곳도 없고요."
혹한을 뚫고 난민 수백 명이 매일 새 삶을 찾아나서지만, 난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유럽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