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와 유럽에 급격히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사들은 조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에볼라처럼 폭발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에 긴급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브라질 보건당국에 접수된 선천성 뇌기형인 '소두증' 의심 사례가 4천 건을 넘었습니다.
이 중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신생아 12명이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소두증 발병 아이의 어머니 / 브라질
- "사람들은 아이가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반응해요. 우리가 거리에 나가면 다들 쳐다보죠."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미주 지역에선 캐나다와 칠레를 빼고 모두 21개 국가에서 전염 사례가 보고됐고,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스위스,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부 남미를 여행하고 자국에 돌아온 뒤 감염을 확인한 사례입니다.
미국 정부는 남미 25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면서도 지난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와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어니스트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남성이나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게 지카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건 뎅기열과 같은 미열에 그칩니다."
하지만 미국 의사들은 조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에볼라처럼 폭발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에 긴급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브라질이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일반인에게 사용되기까지 적어도 5~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