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마거릿 찬 / WHO 사무총장
-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간의 상관관계가 의심된다고 모두 동의했습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엘니뇨 현상 등으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위원회 데이비드 헤이만 위원장도 백신과 치료법을 빨리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내일까지 열리는 회의를 마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비상사태 선포로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여행이나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월 올림픽을 앞두고 사전 테스트를 위한 레슬링 경기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긴장감에 감돌았습니다.
선수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를 피하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 인터뷰 : 그레이 / 미국 레슬링 선수
- "긴 팔, 긴 바지 입고 최대한 많은 살충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각국 대표단에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은 미리 의료진과 상의하라며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