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경선, 혹한도 이긴 선거 열기…10분 후 투표 마감
↑ 뉴햄프셔 경선/사진=연합뉴스 |
영하 5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9일(현지시간) 시작됐습니다. 주 전역 300곳의 선거구에 마련된 각 투표소에는 오전 6시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이어졌습니다.
전날 밤까지 휘몰아쳤던 눈보라와 강풍이 투표당일 아침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살을 에는 혹한의 날씨였고 켜켜이 쌓인 눈으로 도로 사정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러나 투표소 현장에서 지켜본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예상 밖으로 높았습니다.
이날 오전 8시께 맨체스터 중심가 웹스터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오늘 눈보라가 치고 강풍이 불었어도 투표를 하러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투표를 하러 나온 브라이언 위트모어 부부는 "대통령 선거는 중요하고 투표는 시민의 의무"라며 "투표는 새로운 길을 내고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투표소 밖에서 출구조사를 하는 20대 여성은 "오늘 날씨가 안 좋아 투표를 하러 많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투표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유권자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멘체스터 선관위 주디 바이텔리는 "시 당국이 밤새 제설작업을 해 투표를 하러 나오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 등 지역 언론은 이번 프라이머리의 투표율이 사상 최고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투표율은 1992년의 61%이었고 8년전인 2008년의 경우도 60.2%에 달했습니다.
이날 프라이머리에는 약 55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언론의 관측입니다. 전체 유권자 규모를 약 90만 명으로 추산해볼 때 역대 최고투표율을 웃돌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직원들의 설명입니다.
50여년간 프라이버를 지켜본 선관위 직원인 짐 켈리(70)는 "이번에 투표율이 높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유권자들이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유권자들은 높은 투표열기 속에서도 질서정연하게 한표를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진행요원에게 이름과 주소만 말하고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신분증이 없어도 투표가 가능하고, 선거구가 다른 지역에서 온 주민이라도 소정의 서류만 작성하면 누구든 한 표를 던질 수 있습니다.
또 `무소속(undeclared)'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입장하면서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표를 던지고 싶은 정당을 밝히면 그 자리에서 일시적으로 해당 정당의 당원 자격이 부여됩니다. 이후 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별도로 마련된 `무소속 복귀(Return to undeclared)' 코너에서 신고를 하면 다시 당원자격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후보들은 이날 저녁 7시께 각기 '프라이머리 나이트' 행사를 열어 개표상황을 지켜본 뒤 뒤풀이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막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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