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두 달이 지난 남성의 정액에서 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산모가 이집트 숲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앤서니 파우치 /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지금까지 최소 두 개 정도의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염 사례가 입증됐습니다."
이번에는 감염된 지 두 달이 넘은 남성의 정액에서도 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68살 영국인 남성을 감염 62일 후에 조사했는데,
혈액과 소변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정액에서는 바이러스의 흔적이 검출된 겁니다.
이에 따라 남성의 정액이 바이러스 생존에 더 유리한 환경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
▶ 인터뷰(☎) :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혈액이나 소변보다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생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성접촉과 관련된 전파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두고…."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다녀왔다면 일정 기간 반드시 피임을 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