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감산의 키를 쥐고 있는 이란이 석유생산 동결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17일 국제유가가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이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국제유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진단이다.
17일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테헤란에서 이라크,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4자 회동을 마친 뒤 “우리는 유가를 안정시키고 회복시키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잔가네 장관이 4자 회동 후 산유량 동결 합의에 지지의사를 표명하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5.6%) 오른 3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32달러(7.21%) 상승한 배럴당 34.5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가 지난달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는데 합의했지만, 이란측이 부정적 입장을 내보이면서 유가가 곤두박질쳤었다. 그런데 하룻만에 이란 정부가 동결 합의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가 곧바로 상승세로 방향을 돌렸다. 다만 잔가네 장관은 “유가 안정을 위한 이번 조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이란이 생산량 동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실 이란이 당장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핵개발 포기 선언후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풀린 뒤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씩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기때문이다. 이와관련해 여타 산유국들도 “이같은 이란의 특수상황을 이해한다”고 밝혀 이란은 산유량 동결에서 예외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대형 석유기업도 감산대열에 동참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생산할수록 손실이 커지자 고육지책으로 감산을 결정한 것이다. 18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유석유기업 중국석화(시노펙)은 산둥성에 위치한 셩리유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셩리유전은 헤이룽장성 다칭유전에 이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유전으로, 이번에 가동중단이 결정된 곳은 셩리유전내 샤오잉, 챠오좡 등 4개 광구다. 시노펙이 셩리유전을 개발한 뒤 가동을 중단하기는 50년만에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생산원가를 밑도는게 결정적 원인이 됐다. 셩리유전의 생산원가는 배럴당 40달러 안팎으로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에선 생산할수록 적자만 쌓인다. 지난해 셩리유전은 하반기 유가급락 직격탄을 맞아 연간 92억위안(1조7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유가하락이 멈추지않아 셩리유전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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