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교역량이 중국 등 신흥시장 위축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들이 내수부진 등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가간 무역거래마저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기하강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의 ‘세계교역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교역규모가 미국 달러 기준으로 1조3669억달러(한화 1688조2581억원)를 기록해 전년도 대비 13.8%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동량 기준 역시 세계 경기 하강 기조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교역규모 증가세가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3.1%를 밑돈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에는 수십년간 세계 교역규모가 물동량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의 2배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제성장률과 같거나 밑도는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세계 상품 교역 흐름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사상최저치를 계속해서 갈아치우는 중이다.
100여년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로 향하는 중국 상품 수출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머스크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은 지난 1월 60%나 감소했다.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을 담당하는 안토니오 도미니케
미국은 달러 강세 여파로 제조업 수출이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수출규모가 금액기준으로 6.3% 감소했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유가 폭락 여파로 수출이 41.4% 급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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