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남들은 다 받고 싶어한다는 권위 있는 훈장을 그녀는 왜 받지 않은 걸까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나폴레옹 1세가 1802년 제정한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명예로운 훈장입니다.
국가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훈장으로, 배우 가운데선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이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대표 여배우인 소피 마르소가 최근 이 레지옹 도뇌릐의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마르소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154명을 처형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자신이 이 훈장을 거부하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사우디는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테러 혐의가 있는 시아파 지도자 등 사형수들을 무더기로 처형했습니다.
1980년 영화 '라 붐'에 출연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마르소는 환경운동 등 시민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상 거부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올랑드 정부를 비판하며 훈장을 받지 않았고,
모네와 사르트르, 카뮈 등도 과거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한 역사가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