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 부자이자 중화권 재계 맏어른격인 리카싱(88) 청쿵실업 회장이 중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리카싱 회장은 17일 연례 실적발표회에서 최근 중국 대도시 주택가격 급등과 관련해 “아직 거품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며 “선전시 일부지역만 과열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증시에 대해선 “급변동 리스크가 크다”며 기업의 자산가치와 경영능력을 평가해본 뒤에 투자할 것을 충고했다. 중국경제와 관련해 그는 “외환보유액이 많고 매년 6%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활수준이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수년간 불거진 ‘대륙 철수설’에 대해서도 “(청쿵실업의) 중국내 부동산이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넘지만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3년 리회장과 관계가 불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취임한 뒤 리 회장이 중국내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실제 지난 2년간 리 회장 산하 기업들이 중국에서 일부 자산을 매각했지만 최근엔 다시 대륙 투자를 재개했다.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