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켐차이나가 스위스 종자업체인 신젠타를 5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총력 저지에 나섰다. 미국 M&A시장에서 통큰 베팅을 하고 있는 ‘홍색자본’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미국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의회가 중국 국유기업인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켐차이나가 신젠타를 손에 넣게 되면 미국 농업 분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우리 의회는) 미국 농무부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이번 인수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북아메리카에서 전체 매출의 27%를 올리고 있다. 또 미국에서만 콩 종자의 10%, 옥수수 종자의 6%를 공급할 정도로 미국 내 사업 비중이 크다.
미국이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에 우려를 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안보 문제 때문이다. CFIUS는 신젠타의 미국 공장이 군사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사실과 잠재적으로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들 공장 매각이 미국의 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근래 들어 중국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주요 기업들을 인수하려하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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