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의 아이폰 보안 해제를 놓고 제조사 애플과 공방을 벌이던 미국 법무부가 결국 아이폰의 암호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수사당국의 테러범 수사는 속도가 붙겠지만 IT업계와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입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14명이 살해된 미국 샌버나티노 총격 사건.
당시 테러범이 사용했던 아이폰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잠금장치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조사 애플의 도움 없이 이스라엘의 한 보안업체와 협력해 아이폰의 방어벽을 허문 겁니다.
아이폰 보안 해제를 두고 두 달 가까이 지속된 공방전에서 결국 법무부가 이긴 셈이 됐습니다.
테러범의 아이폰에 접근하지 못해 진척이 없었던 FBI의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애플은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나아가 법무부의 이번 조치가 앞으로 개인 사생활과 IT 업계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샤 반다리 / 변호사
- "정부가 IT 업계에 법적인 강제력을 쓸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애플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보안 해제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