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복서 블랙웰, 일주일 만에 의식 회복 '주먹 들어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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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경기 직후 두개골 외부 출혈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진 전 영국 복싱 미들급 챔피언 닉 블랙웰(26)이 일주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5일(이하 한국시간) 블랙웰의 프로모터를 인용해 "블랙웰이 지난주 토요일에 의식을 회복했고, 하루 뒤에는 가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블랙웰은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영국 미들급 타이틀 3차 방어전에서 크리스 유뱅크 주니어(27)에게 10라운드 TKO패했습니다.
링 닥터는 블랙웰의 왼쪽 눈이 경기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풀어 오르자 경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블랙웰은 이후 코피를 흘린 뒤 갑자기 캔버스에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블랙웰은 검진 결과 두개골 외부에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진은 수술 대신 혼수상태를 유도했고, 블랙웰은 일주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블랙웰의 프로모터가 언론사에 전달한 사진 속에서 블랙웰은 그의 동생, 친구와 함께 한쪽 주먹을 들어 보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이 된 유뱅크 주니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뱅크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닉 블랙웰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어서 정말로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는 "닉, 가능하다면 직접 가서 너를 만나고 싶다. 너에게 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블랙웰 못지않게 화제가 됐던 것은 유뱅크 주니어의 아버지인 유뱅크 시니어였습니다.
전직 프로 복서였던 유뱅크 시니어는 1991년 세계 슈퍼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마이클 왓슨을 상대로 11라운드 끝에 승리를 거뒀는데, 경기에서 패한 왓슨은 40일간 혼수상태에 빠졌고, 6번의 뇌 수술을 받았습니다.
상대의 머리를 반복해서 타격할 경우 자칫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뱅크 시니어는 당시 경기 후반 블랙웰의 상태가 심상치 않자 아들에게 머리 가격을 그만두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TV를 통해 유뱅크 시니어의 목소리를 들은 시청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유뱅크 시니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들이 스파링할 때도 될 수 있으면 상대방의 머리를 때리지 말라고 말한다"며 "승리도 중요하지만, 상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