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집과 도로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내렸고, 이재민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갈라진 도로 끝에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바로 앞은 천 길 낭떠러지.
문화재는 흉물로 변해버렸고, 일본 국보인 구마모토 성벽도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늘에서 본 모습은 더 처참합니다.
도로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됐습니다.
▶ 인터뷰 : 아츠코 / 구마모토현 주민
- "갑자기 천둥소리 같은 게 들리더니 천장이 무너지면서 남편을 덮쳤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물건 밑으로 숨고 난리였죠."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대피시설조차 부족해 전전긍긍입니다.
▶ 인터뷰 : 구마모토현 지진 이재민
- "대피소가 꽉 찼어요. 너무 사람이 많아서 쪽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없어요. 안쪽에는 어디 쪼그리고 앉을 공간도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가 확대되자, 구조활동을 위해 자위대 파견 인력을 2만 5천 명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또 전국에 있는 73개 재해파견의료팀을 급파해 추가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